주식분석

B-05. 피크와 밸리 — 고점과 저점을 수학적으로 찾는 방법

파동분석가 2026. 5. 13. 00:45

차트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점에서 샀다고 생각했는데 더 내려가네. 이게 진짜 저점이 아니었나?" 반대로 "고점이라 팔았더니 계속 오르네. 내가 판 게 진짜 고점이 아니었나?"

고점과 저점을 구분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차트를 보면 고점과 저점이 수십 개씩 보입니다. 그 중 어떤 게 의미 있는 전환점이고, 어떤 게 노이즈가 만든 가짜 고점·저점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피크·밸리 탐지의 핵심입니다.


고점과 저점은 어디에나 있다

캔들 차트를 펼치면 수백 개의 고점과 저점이 보입니다. 어제보다 높으면 단기 고점, 어제보다 낮으면 단기 저점입니다. 이것을 전부 의미 있는 피크·밸리로 취급하면 어떻게 될까요?

신호가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이 고점이니 팔아야 한다"는 신호가 하루에도 수십 번 나옵니다. 신호가 많아질수록 판단은 오히려 흐려집니다.

반대로 너무 큰 고점·저점만 보면 신호가 너무 늦습니다. 이미 30% 빠진 후에야 저점으로 인식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의미 있는 고점과 저점만 선별하는 기준입니다. 이 기준을 수학적으로 제공하는 개념이 돌출도(Prominence)입니다.


돌출도(Prominence)란 무엇인가

돌출도는 원래 지형학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산의 봉우리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두드러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주변의 작은 봉우리를 생각해봅니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8,849m이지만, 그 주변에 8,000m대 봉우리들이 즐비합니다. 반면 킬리만자로는 해발 5,895m으로 에베레스트보다 낮지만, 주변이 평원이라 홀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돌출도는 에베레스트보다 킬리만자로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높은가가 아니라, 주변 대비 얼마나 두드러지는가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식 차트에 같은 개념을 적용합니다.

피크의 돌출도 = 해당 고점에서 다음 더 높은 고점 사이의 최저점까지의 하락 폭

쉽게 말하면, 이 고점이 "얼마나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이 수준을 다시 볼 수 있는가"입니다. 돌출도가 높을수록 파동 구조 안에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돌출도가 낮으면 잠깐 솟았다가 바로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는 사소한 고점입니다.

밸리의 돌출도 = 해당 저점에서 이전 더 낮은 저점 사이의 최고점까지의 상승 폭

이 저점이 "얼마나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이 수준을 다시 볼 수 있는가"입니다. 돌출도가 높은 저점일수록 파동 구조에서 중요한 지지 역할을 합니다.


단순 고점 vs 의미 있는 피크

삼성전자 일봉 차트를 예로 들겠습니다.

 ▲ 파동 오실레이터에 표시된 파동 성분. 오실레이터 라인이 +1.0(Bull) 상단에서 꺾이는 지점이 피크, -1.0(Bear) 하단에서 꺾이는 지점이 밸리다.

차트 위쪽의 캔들 차트에는 수십 개의 고점과 저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쪽 파동 오실레이터를 보면 파란선(대세 흐름)이 +1.0 근처에서 꺾이는 지점, -1.0 근처에서 반등하는 지점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이것이 돌출도 필터링의 결과입니다.

  • 캔들 차트의 수십 개 고점 중 → 돌출도가 일정 임계값을 넘는 것만 피크로 인정
  • 캔들 차트의 수십 개 저점 중 → 돌출도가 일정 임계값을 넘는 것만 밸리로 인정

오실레이터에서 파란선이 Bull 구간 상단(+1.0 근처)에 도달했다가 꺾이는 시점이 바로 "이 파동의 의미 있는 고점"입니다. 하루 이틀 오른 단순 고점이 아니라,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된 후 방향을 전환하는 진짜 고점입니다.


피크와 밸리가 매매에서 쓰이는 방식

돌출도 기반으로 선별된 피크·밸리는 두 가지로 활용됩니다.

파동의 위치 파악

현재 가격이 파동 구조 안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직전 밸리(저점)에서 얼마나 올라왔는가, 직전 피크(고점)까지 얼마나 남았는가. 이것이 파동 진행률입니다. 파동의 초입이라면 에너지가 아직 남아 있고, 피크 근처라면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지지·저항 레벨 설정

과거 피크는 저항선이 되고, 과거 밸리는 지지선이 됩니다. 단, 단순한 가격 고점·저점이 아니라 돌출도가 높은 피크·밸리만 지지·저항으로 의미를 갖습니다.

노이즈가 만든 가짜 고점을 저항선으로 착각하면 "이 가격만 넘으면 오른다"고 판단했다가, 가격이 쉽게 넘어버리고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돌출도가 충분한 피크만 저항선으로 설정하면 이런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파동 계층 뷰에서 피크·밸리 읽기

 ▲ 삼성전자 파동 계층 뷰. 각 타임프레임별 파동이 현재 Bull 영역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파동 계층 뷰의 게이지는 각 타임프레임에서 현재 가격이 파동의 어느 위치인지를 보여줍니다. 게이지의 점이 오른쪽(초록, Bull) 끝에 가까울수록 해당 타임프레임 파동의 피크 근처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왼쪽(빨강, Bear) 끝에 가까울수록 밸리 근처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세 흐름(월봉)과 중기 추세(주봉)가 100% 상승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장기·중기 파동이 피크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타이밍 포착(15분봉)이 56%, 정밀 진입(5분봉)이 43%로 중간 이하에 위치합니다. 단기 파동은 아직 밸리에 가깝거나 중간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두 가지 정보를 조합하면 이런 판단이 가능합니다. "장기 파동은 상승 방향이 강하지만, 단기 파동은 아직 상승 에너지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 15분봉·5분봉이 밸리에서 반등하는 시점이 진입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점 — 돌출도 임계값은 고정이 아니다

돌출도 임계값을 너무 낮게 설정하면 가짜 피크·밸리가 너무 많아집니다. 너무 높게 설정하면 진짜 전환점을 너무 늦게 인식합니다.

최적 임계값은 종목의 변동성에 따라 다릅니다.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 소형주는 임계값을 높여야 노이즈를 걸러낼 수 있고,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계값으로도 의미 있는 피크·밸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WaveRader는 종목별 변동성을 자동으로 반영해 임계값을 조정합니다. 삼성전자와 코스닥 바이오주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마무리

피크와 밸리 탐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모든 고점·저점이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노이즈가 만든 가짜 전환점과 파동 구조가 만든 진짜 전환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둘째, 돌출도(Prominence)는 "얼마나 높은가"가 아니라 "주변 대비 얼마나 두드러지는가"로 이 구분을 수학적으로 처리합니다.

피크·밸리를 제대로 인식하면 파동의 위치와 다음 전환점의 방향에 대한 판단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파동 구조와 추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 상승장에도 파동은 있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 www.waverader.com에서 파동 위치 직접 확인하기 →


 

WaveRader는 투자 자문 서비스가 아닌 데이터 분석 도구이며, 제공되는 모든 분석 결과는 참고용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